[2021.06.20] BoB 10기 면접

면접 전날 밤부터 새벽까지 친구들을 디스코드, 구글미트에 모아두고 몇 십번이고 연습했다. PT 자료는 괜찮은지, 목소리 톤은 괜찮은지, 발표자료 넘기는 타이밍은 적절한지, 발표 내용 중 이상한 건 없는지 친구들에게도 물어보고 피드백 받았다. 특히 정은이가 많이 도와줘서 너무너무 고맙다. 또 발표 연습 영상을 찍어서 혼자 돌려보고 스스로 피드백도 정말 많이 했다.

면접 당일 아침에 7시에 일어나서 준비하려고 했는데 배가 너무너무 아파서 진통제를 먹고 한 시간 더 잤다. 8시에 일어나서 발표 연습 두 번정도 더 하고, 자소서랑 포트폴리오를 다시 훑어보았다. 또 발표 내용과 관련된 전공 지식을 구글 읽기 목록에 저장해둔걸 꺼내보면서 되새기며 면접 연습을 혼자 했다.

시험 전에 밥은 꼭 먹는지라 10시쯤 밥을 와구와구 먹고 10시 20분에 내 방에 들어가서 마인드 컨트롤 했다.

10시 40분쯤 대기실로 입장해서 안내사항을 공지받고 10시 59분!! 면접실로 이동했다.

나와 같이 면접을 보신 두 성인분께서는 완전 정장 딱 입으시고, 머리도 완전 깔끔하게 싹 하셔서 짱멋져보였다!!

나는 고냥 자주 입는 흰색 셔츠에 편한 바지 입고 봤는데….

근데 진짜 이상한 건 하~나도 안 떨렸다. 진짜로!
내가 원래 긴장을 잘 안하는 성격이긴 한데 진짜 너무 안 떨려서 이상했고 면접이 시작됐을 때 너무 신났다.. 막 뜨겁게 심장이 뛰면서 엄청 신나고 기대되고 어떤 질문할지 너무 설레고 ❤ !!

변태인가

면접 발표를 시작하는데 시간이 오바될까봐 조마조마 했지만 실수없이 2분 58초에 끝냈다.

어제도 계속 3분 3초 정도로 나와서 불안했는데 하루종일 연습을 많이 한 덕분인 것 같다 ㅎㅎ

금요일에 5분 20초가 나와서 망했다 싶었는데, 정말 과장 안 하고 30번 이상 연습해서

3분 13초 -> 3분 7초 -> 3분 3초 -> 3분 1초 -> 면접 때 2분 58초로 들어올 수 있었던 것 같다.

면접 끝나고 면접 meet 나오자마자 방문을 열고 엄마한테 뛰어가서 “옴마ㅏ아ㅏ!! 발표 완전 실수없이 잘 했어용!!” 했다. 근데 아니 엄마가 방문 밖에서 숨죽이고 듣고 있었다 하셨다 😂

여태까지 나는 1(나):다(면접관) 면접만 봤고 다대다 면접이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재밌는 것 같았다.

다른 면접자님들의 발표, 질문과 의견을 듣는게 정말 색달랐기 때문이다. 나의 첫 다대다 면접이 뾰비 면접이라니🥺

대답을 못한 질문은 없었지만 약간.. 부족하게 답변한 질문이 하나 있었던 것 같긴 하다. 그래도 후회없이 하고 싶은 말 다했다!

구글링도 정말 많이 하고 법령센터 들어가서 법 보는게 일상이었는데.. 엄청 힘들었지만 뭔가 잘 마무리 했다는 생각에 뛸듯이 기분이 좋았다.

면접 끝나자마자 현식이한테 전화해서 면접 얘기 쫑알쫑알했다.

 

선희쌤한테도 카톡으로 면접 잘 끝냈다고 말씀 드렸다! 아 근데 마음이 푹 놓이질 않아요 넘떨령요...

내가 잘 때 같은 반 친구가 붙여놓고 간 포스트잇

진짜 너무 후련하다. 주제가 월요일 저녁에 나왔으니 일주일도 안 되는 시간동안 데이터 3법에 대해서 공부하느라 밤샘도 잦았다. 내 인생에서 학교 수업시간에 자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수업시간에 가끔씩 졸고, 자습시간 주시면 무조건 자거나 비오비 준비했다. 쉬는시간만 되면 완전 세상 모르게 책상에 머리박고 커허어.. 하면서 잤다.

가끔 지칠 때면 “비오비 들어가면 이것보다 더 힘들고 스트레스 받는 일 많을텐데,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비오비 매우 매우 순한맛 체험을 한다고 생각해보자!” 하며 스스로 달래거나, “아아아아앆!! 할 수 이따 할 수 있어!!!!!” 소리치면서 신나는 노동요를 틀고 기분 전환을 했다. 언니랑 새벽 산책을 하기도 했다!

 

또, 책상 앞에 붙여둔 메모지의 23일 계획인 “합격”을 보며 다시 마음을 잡기도 했다. 이게 힘든 상황에서도 다시 일하게 만드는 마법같은 포스트잇이었다.

 

책상 앞에 붙여둔 목표 포스트잇! 면접 이틀 전에 알고리즘 발표도 있어서 바빴다.

BOB 10기 지원을 결심한 순간부터, 면접이 끝난 오늘 이 순간까지 단 한 순간도 값지지 않은 순간이 없었다. 매번 최선을 다했으며 모든 과정에서 배울 점이 있었고 그걸 통해 정말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준비하는데만 이렇게 많은 걸 배웠는데 BOB에 들어가면 얼마나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까 기대된다. 또 그렇기 때문에 합격이 간절하다.

암튼 오늘로써 BoB 10기 선발의 마지막 과정을 끝냈다!

후회없이 매순간 열정을 담아 최선을 다한 내가 스스로 너무 기특하다!!!

수요일까지 결과를 기다려야겠다.
이 일기는 보호처리 해뒀다가 결과 나오면 풀어야겠다ㅎㅎ
제발 붙어라아! 🙏🏻